국내에서도 가정용 ‘히트펌프 보일러’ 시장이 열린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본격적인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서로 ‘1호 타이틀’ 경쟁부터 신경전이 벌어지는 양상이다.

3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6월 25일 제주 애월의 한 단독주택에 ‘EHS 히트펌프 보일러’를 설치하고 지난달 30일 해당 설치 가구에서 고효율 난방 솔루션의 본격적인 확대를 알리는 현판식을 가졌다. 현판식 사진에는 ‘삼성전자 난방 전기화 사업 1호 설치 가구’라고 쓰여 있다.

삼성전자는 이튿날인 31일에는 제주도 도남동에 마련된 ‘EHS 올인원’ 실증 현장에서 난방과 급탕뿐 아니라 냉방까지 제공하는 차세대 냉난방 공조(HVAC) 통합 솔루션까지 선보였다. EHS 올인원을 이용하면 한 대의 실외기로 공기 냉방도 가능해 우리나라와 같은 사계절 기후에서 냉난방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실증 현장에는 이호현 기후에너지환경부 2차관 등이 참석했다.

LG전자는 정부가 난방 전기화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히트펌프 보급 사업의 첫 무대인 제주에서 ‘1위 사업자로 선정됐다’는 점과 ‘1호 현판식’을 가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 LG전자는 관련 사업에서 올 상반기 제주도 보급 물량 1042가구 중 가장 많은 450가구의 설치를 전담해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31일 제주도에서 히트펌프 보급 사업 공식 1호 현판식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삼성전자 EHS 올인원 실증 현장에 모습을 보였던 이호현 기후부 2차관 등 정부 인사가 참석했다. LG전자는 “이번 보급 사업에서 1위 사업자로 선정돼 가장 많은 450 가구의 히트펌프 제품 설치를 전담한다”고 설명했다. 1호 설치 현장은 5인 가구가 거주하는 55평 규모의 단독주택으로, LG전자의 고효율 일체형 히트펌프 솔루션인 ‘LG 써마브이 히트펌프 보일러’가 설치됐다.

LG전자는 2008년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히트펌프 사업을 지속해왔다. 2011년부터는 국내에서 시스템 보일러 사업을 시작했으며, 2018년 국내 제조사 중 유일하게 주거용 일체형 히트펌프 시스템 보일러를 공급하며 사업 역량을 축적해 왔다.

히트펌프 보일러는 자연 상태의 공기열과 전기를 활용해 실내 난방과 온수를 공급하는 통합 솔루션으로, 에너지 효율이 100% 미만인 화석연료 기반의 기존 보일러와 비교해 투입되는 에너지 대비 더 많은 열을 생성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에 정부는 탈탄소 전환 속도를 높이기 위한 난방 전기화 정책의 대표 사업으로 역점을 두고 보조금을 지원하는 등 히트펌프 보일러 시장 확대를 장려하고 있다. 정부가 시장을 적극 지원하면서 관련 사업자 간의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