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가 한국 경제의 회복세가 예상보다 빠르다며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모두 상향 조정했다. 반도체를 넘어 비반도체 수출과 내수까지 회복세가 확산되면서 한국은행도 예상보다 이른 시점까지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캐서린 오 모건스탠리 한국·대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4일(현지시간) ‘한국: 우호적인 펀더멘털’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6%포인트 높인 3.4%로 제시했다. 2027년 성장률 전망도 기존보다 0.4%포인트 상향한 2.7%로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자동차와 기계, 소비재 등 비반도체 수출도 지난 5월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 같은 흐름이 하반기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수 역시 예상보다 빠르게 살아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임금 상승에 따른 가계소득 증가와 적극적인 재정정책, 자산가격 상승에 따른 부(富)의 효과가 소비를 뒷받침하고 있으며, 방한 관광객 증가도 서비스 소비 확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경제의 성장 동력이 반도체 중심의 기술산업에서 비기술 부문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를 기록한 데 이어 수출과 내수가 동시에 개선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물가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6%로, 근원물가 상승률은 2.2%에서 2.4%로 각각 높였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의 긴축 기조도 기존 예상보다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고, 내년 1분기 말에는 최종금리가 연 3.5%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기존 전망보다 최종 금리 도달 시점이 한 분기 앞당겨진 것이다.

오 이코노미스트는 “기술과 비기술 부문의 수출이 함께 증가하고 소비 회복도 빨라지면서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내년까지 더욱 개선될 것”이라며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수요 측 물가 압력이 높아지고 있어 한국은행도 당초 예상보다 긴축 기조를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